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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 22 Dec, 2025
오전 9시 첫 번째 업무 - 어제 빌드 확인
오전 9시 첫 번째 업무 - 어제 빌드 확인 출근 5분 후 사무실 도착. 8시 58분. 가방 내려놓고 컴퓨터 켠다. 부팅 기다리면서 커피 타러 간다. 인스턴트. 설탕 빼고. 돌아오니 로그인 화면. 비밀번호 치고 Slack 먼저 연다. 개발팀 채널 확인. 새벽 3시 메시지. "v2.4.1 빌드 업로드 완료했습니다." 심장이 조금 빠르다. 어제 크리티컬 버그 3개 픽스했다고 했는데. TestFlight 들어간다. 빌드 번호 확인. 231. 어제가 229였으니까. 다운로드 시작. 143MB. 3분 걸린다.기도하는 마음 빌드 다운로드 중에 어제 이슈 리스트 다시 본다. QA-2847: 결제 화면 크래시 (Critical) QA-2851: 로그인 토큰 만료 안 됨 (Major) QA-2853: 푸시 알림 중복 발송 (Major) 개발자 민호 형이 어제 저녁 7시에 "다 됐어요" 했다. 믿는다. 근데 100% 믿진 않는다. 4년 동안 배운 거. 개발자 말을 믿되, 반드시 확인한다. "제 PC에선 잘 되는데요?"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빌드 다운로드 완료. 앱 실행. 스플래시 화면. 로딩. 메인 화면 뜬다. 일단 켜지긴 한다. 좋은 시작. 5분의 룰 QA 4년 하면서 만든 나만의 규칙. 첫 빌드 확인은 5분 안에 끝낸다.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표면만 훑는다.앱 실행되나? 로그인 되나? 메인 기능 터치 반응 있나? 어제 고친 화면 열리나? 크래시 안 나나?이 5분이 하루를 결정한다. 빌드가 아예 망가졌으면 개발팀한테 바로 돌려보낸다. 테스트 시간 아깝다. 빌드가 괜찮으면 본격적으로 테스트 계획 짠다. 스톱워치 켠다. 5분 시작.첫 번째 체크 - 크리티컬 버그 결제 화면부터 본다. QA-2847. 메인 → 상품 선택 → 구매하기. 결제 수단 선택 화면. 뜬다. 카드 선택. 안 죽는다. 간편결제 선택. 정상. 뒤로가기. 괜찮다. 다시 들어가기. 또 괜찮다. 5번 반복. 아무 문제 없다. "오케이." 혼잣말 한다. 사무실에 아직 사람 별로 없다. 두 번째. 로그인 토큰. QA-2851. 로그아웃 한다. 다시 로그인. 타이머 맞춰놓는다. 30분 뒤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토큰 만료 시간이 30분이니까. 일단 패스. 세 번째. 푸시 알림. QA-2853. 이건 테스트 서버에서 푸시 쏴봐야 한다. 지금은 스킵. Charles Proxy 켜놓고 API 로그 보면서 확인할 예정. 3분 30초 지났다. 괜찮다. 두 번째 체크 - 연관 기능 크리티컬 버그 고치다가 다른 거 망가뜨리는 경우 많다. 결제 고쳤으니까 주문 내역도 봐야 한다. 마이페이지 → 주문 내역. 리스트 뜬다. 스크롤 해본다. 부드럽다. 주문 상세 들어가기. 괜찮다. 환불 버튼 눌러보기. 팝업 뜬다. 취소. 정상. 로그인 고쳤으니까 자동 로그인도 확인. 앱 종료. 다시 켠다. 로그인 유지. 좋다. 4분 50초. 세 번째 체크 - 느낌 이건 말로 설명 안 된다. 그냥 앱을 만진다. 이것저것 눌러본다. 화면 전환 속도. 버튼 반응. 로딩 시간. 뭔가 이상하면 느낌이 온다. 오늘은... 괜찮다. 로딩이 어제보다 빠른 것 같기도 하고. 5분 10초. 끝. 스톱워치 끈다.슬랙 메시지 개발팀 채널에 친다. "v2.4.1 빌드 확인했습니다. 크리티컬 이슈 재현 안 됨. 오전 중으로 풀 테스트 진행하겠습니다." 30초 뒤에 민호 형 답장. "고생하셨습니다 👍" 이모지 하나에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사이 괜찮은 편이다. QA-2847 상태 바꾼다. "Fixed - Testing"으로. 노트에 적는다. "09:10 - v231 빌드 1차 확인 완료. 크리티컬 픽스 확인됨. 토큰 만료 09:40 재확인 예정. 푸시 테스트 오전 중." 테스트 케이스 리스트 연다. 체크박스 54개. 오전에 30개는 끝내야 한다. 오후 2시에 기획자랑 미팅 있다. 5분이 결정하는 것들 이 5분 루틴 만들기까지 2년 걸렸다. 신입 때는 빌드 받자마자 풀 테스트 시작했다. 2시간 테스트하고 나서 앱이 아예 안 켜지는 거 발견한 적 있다. 빌드가 잘못 올라온 거였다. 2시간 날렸다. 그 다음부터는 30분 먼저 테스트하고 본격 시작했다. 근데 30분도 길다. 빌드가 망가졌으면 30분도 아깝다. 지금은 5분. 딱 좋다. 빌드 상태 파악하고, 하루 계획 세우고, 개발팀한테 피드백 주기. 이 5분이 하루 8시간을 결정한다. 빌드가 좋으면 오늘 테스트 많이 한다. 빌드가 불안하면 중요한 거만 본다.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내가 빨리 피드백 주면 오전에 픽스 가능하다. 점심 전에 재배포 받으면 오후에 한 번 더 테스트 돌린다. 배포일 전날이면 이 루틴이 더 중요하다. 토큰 만료 확인 9시 40분. 알람 울린다. 앱 다시 켠다. 메인 화면 뜬다. 로그인 유지된다. "어?" 이상하다. 토큰 만료돼야 하는데. API 로그 확인한다. Charles Proxy. Access Token이 갱신됐다. Refresh Token 쓴 거다. "아..." 로그아웃 안 되는 게 아니라 자동 로그인 된 거다. 버그 아니네. 의도된 거였나? 기획자한테 물어봐야겠다. 스펙 확인. 지라 이슈 다시 본다. 기획자 코멘트 있다. "토큰 만료 시 자동 갱신 필요. 사용자가 재로그인하지 않도록." 아. 내가 놓쳤다. QA-2851 상태 바꾼다. "Won't Fix - Spec"으로. 민호 형한테 메시지. "2851 확인했습니다. 스펙이었네요. 제가 잘못 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헷갈렸어요 ㅎㅎ" 다행이다. 안 까칠하게 구는 개발자 만나서. 하루의 방향 9시 45분. 커피 한 모금 더 마신다. 식었다. 오늘 할 일 정리됐다.결제 플로우 풀 테스트 푸시 알림 중복 확인 리그레션 테스트 30개 기획자 미팅 2시 새 기능 스펙 리뷰 4시빌드가 괜찮아서 계획대로 간다. 어제는 빌드가 3번 깨졌다. 하루 종일 테스트 못 했다. 오늘은 다르다. 오전 5분이 그걸 알려줬다. 테스트 시작한다. 첫 번째 케이스. "TC-001: 비회원 결제 - 카드 결제 성공 케이스" 실행 버튼 누른다. 루틴의 힘 4년 전에는 몰랐다. QA가 뭔지도 모르고 들어왔다. 테스트? 그냥 클릭하면 되는 거 아냐? 천만의 말씀. 테스트는 전략이다. 우선순위다. 시간 관리다. 아침 5분이 그걸 만든다. 빌드 상태 파악 → 하루 계획 → 개발팀 커뮤니케이션. 이게 매일 반복되면 리듬이 생긴다. 개발자도 내 패턴 안다. "민수 씨 피드백 오전 9시 15분쯤 오겠네." 기획자도 안다. "오전에 빌드 확인 끝나면 오후에 미팅 잡아야지." PM도 안다. "민수가 오케이 했으면 빌드 괜찮은 거야." 루틴이 신뢰를 만든다. 신뢰가 쌓이면 일이 편해진다. "이거 테스트 됐어요?" "네, 오전에 확인했습니다." 끝. 더 물어보지 않는다. 망가진 날들 물론 매일 이렇진 않다. 5분 체크하다가 앱 크래시 3번 나는 날도 있다. 로그인 안 되는 날도 있다. 화면이 하얗게 뜨는 날도 있다. 그럴 땐 개발팀 채널에 바로 친다. "v231 빌드 크리티컬 이슈 있습니다. 로그인 크래시. 테스트 보류합니다." 스크린샷 첨부. 로그 첨부. 개발자들 출근하면 바로 본다. 픽스 시작한다. 나는 어제 빌드로 돌아가서 다른 테스트 한다. 시간을 아낀다. 망가진 빌드에 8시간 쓸 순 없다. 5분 체크가 없었으면 오전 내내 헤맸을 거다. "왜 이게 안 되지?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아니다. 빌드가 잘못된 거다. 5분이면 안다. 개발자와의 관계 민호 형은 좋은 개발자다. 버그 리포트 올리면 바로 본다. 재현 안 되면 물어본다. 고치면 알려준다. 근데 모든 개발자가 그런 건 아니다. "제 갤럭시에선 안 그러는데요?" "이거 엣지 케이스 아닌가요?" "테스트 환경 문제 아니에요?" 지금은 대응법 안다. 재현 스텝 더 자세히 쓴다. 스크린샷 더 찍는다. 로그 더 붙인다. 감정 빼고 팩트만 쓴다. "iPhone 12, iOS 16.1, 와이파이 환경, 신규 설치 상태에서 100% 재현됩니다." 그럼 할 말 없다. 고친다. 오전 5분 체크 후 빠른 피드백이 관계를 만든다. 개발자도 사람이다. 빨리 알려주면 고맙다. 늦게 알려주면 짜증 난다. 금요일 저녁 6시에 "이거 버그요" 하면 다 죽는다. 월요일 아침 9시 10분에 "이거 버그요" 하면 괜찮다. 한 주 시작이니까. 타이밍이다. 숫자로 보는 5분 계산해봤다. 하루 8시간 근무. 480분. 첫 5분 체크로 아끼는 시간: 평균 2시간. 망가진 빌드 걸러내서 120분 절약. 한 달 20일 근무하면 2400분. 40시간. 1년이면 480시간. 일주일치 근무 시간을 아낀다. 물론 매일 망가진 건 아니다. 한 달에 5일 정도? 그래도 120시간. 3주치. 5분이 3주를 만든다. 오늘의 결과 오후 5시 30분. 테스트 케이스 54개 중 52개 완료. 2개는 내일. 외부 API 연동이라 시간 걸린다. 버그 3개 발견. 모두 Minor.텍스트 오타 1개 UI 정렬 어긋남 1개 로딩 인디케이터 늦게 사라짐 1개크리티컬 없다. 좋다. 내일 배포 가능하다. 슬랙에 친다. "v2.4.1 테스트 완료. Minor 3건 외 이슈 없음. 배포 가능 판단합니다." PM 답장.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오전 배포 진행하겠습니다." 뿌듯하다. 오전 9시 5분의 시작이 오후 5시 30분의 결과를 만들었다. 내일 아침 내일도 8시 58분에 출근한다. 컴퓨터 켜고 커피 타러 간다. Slack 확인한다. 새벽 빌드 메시지 있을 거다. TestFlight 들어간다. 다운로드 시작한다. 스톱워치 켠다. 5분. 빌드 상태 확인한다. 하루가 시작된다. 이게 QA의 아침이다. 화려하지 않다. 반복적이다. 근데 이 반복이 품질을 만든다. 오전 9시 5분. 매일 똑같지만 매일 다르다.오늘 빌드는 괜찮았다. 내일도 그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