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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Dec, 2025
QA는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 세상 모르는 사람들에게
QA는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 세상 모르는 사람들에게 또 들었다 "QA요? 그냥 앱 좀 만져보는 거 아니에요?"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에서 들었다. 옆자리 누군가가 물어봤다. 뭐 하냐고. QA 엔지니어라고 했다. 반응이 시큰둥했다. "아, 그거 클릭하고 버그 찾는 거?" "개발은 못 하고?" "그거 아르바이트생도 하던데." 웃으면서 넘겼다. 설명할 기력이 없었다. 어차피 이해 못 한다. 집에 와서 생각했다. 언제까지 이럴 건가. 왜 매번 설명해야 하나. 왜 QA는 쉬운 일로 보이나.아무나 못 한다 4년 했다. 아직도 배운다. 매일 새로운 엣지 케이스가 나온다. 매일 예상 못 한 버그를 만난다. 입사 동기 중에 3명이 QA였다. 1년 안에 2명이 그만뒀다. "생각보다 힘들어서요." "단순 반복인 줄 알았는데." 남은 1명이 나다. 왜 버텼나. 버그를 찾는 게 재밌어서. 시스템을 이해하는 게 좋아서. QA는 앱을 가장 깊이 아는 사람이다. 개발자는 자기 파트만 안다. 기획자는 스펙만 안다. QA는 전체를 본다. 로그인부터 결제까지. 메인 플로우부터 서브 기능까지. 정상 케이스부터 비정상 케이스까지. 모든 경로를 다 안다. 그게 아무나 하는 거라고? 실제로 하는 일 오전 9시 30분. 어제 올라온 빌드 다운. 체인지로그 확인. 수정된 기능 3개, 신규 기능 1개. 테스트 케이스 작성. 정상 플로우 10개. 예외 상황 15개. 엣지 케이스 8개. 실행한다. 5번째 케이스에서 크래시. 재현한다. 3번 연속. Jira에 등록. 재현 스텝 작성:로그인 (테스트 계정) 마이페이지 진입 프로필 수정 탭 닉네임 입력창에 이모지 30개 연속 입력 저장 버튼 클릭 크래시 발생로그 첨부. 스크린샷 5장. 디바이스 정보. OS 버전. 앱 버전. 개발자가 답글 단다. "제 폰에선 안 그러는데요?" 다시 재현. 영상 녹화. 슬랙으로 전송. "이거 보세요." 오후 2시. 수정 빌드 올라왔다. 다시 테스트. 이번엔 통과. 근데 다른 게 깨졌다. 프로필 사진이 안 보인다. 또 등록. 이게 오전이다. 오후는 더 복잡하다.책임의 무게 배포일이다. 새벽 2시까지 테스트했다. 눈 감고도 테스트할 수 있다. 모든 케이스 통과했다. 배포한다. 오전 10시. 오후 3시. 슬랙에 메시지. "결제가 안 돼요." 심장이 멎는다. 어떻게 놓쳤지. 테스트했는데. 분명 했는데. 확인한다. 아이폰 13 이상에서만 발생. 내 테스트폰은 아이폰 12였다. 디바이스 커버리지 부족. 핫픽스 들어간다. CTO가 물어본다. "QA는 뭐 했어요?" 말이 안 나온다. 변명해봤자다. 내 책임이다. 그날 퇴근하면서 생각했다. QA가 놓치면 유저가 본다. 유저가 보면 회사 이미지 타격. 타격은 매출로 이어진다. 무거운 일이다. 아무나 못 한다. 보이지 않는 전문성 사람들은 모른다. 테스트 케이스 설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디를 찔러야 버그가 나올지 아는 감. 시스템 동작 원리 이해. HTTP 통신 안다. Charles Proxy로 패킷 잡는다. API 응답값 확인한다. 프론트 문제인지 백엔드 문제인지 구분한다. 로그 본다. 에러 코드 해석한다. 스택 트레이스 읽는다. 개발자한테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SQL 쿼리 짠다. 테스트 데이터 직접 만든다. DB 상태 확인한다. 데이터 정합성 체크한다. Git 쓴다. 브랜치 전략 안다. 어느 커밋에서 버그 생겼는지 추적한다. 자동화 스크립트 짠다. Python, Selenium, Appium. Regression 테스트 자동화한다. CI/CD 파이프라인에 붙인다. 이게 클릭만 하는 일인가.개발자와의 관계 개발자랑 싸운다. 매일은 아니고 자주. "이거 버그예요." "스펙이에요." 기획서 다시 본다. 애매하다. 기획자한테 물어본다. "이건 버그 맞아요." 개발자한테 다시 간다. "기획자가 버그래요." "아, 네. 고칠게요." 이런 중재를 하루에 5번. 근데 좋은 개발자도 있다. 버그 리포트 보고 칭찬한다. "재현 스텝 완벽하네요." "덕분에 바로 찾았어요." 그럴 때 보람 있다. QA 잘했다는 생각. 애증이다. 서로 필요하다. 개발자 없으면 내가 테스트할 게 없다. QA 없으면 개발자는 유저한테 욕먹는다. 성장의 한계 고민이 있다. QA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시니어 QA. QA 리드. QA 매니저. 그 다음은? 개발 전환? PM 전환? 아니면 계속 QA? 연봉도 고민이다. 같은 연차 개발자는 6000만원. 나는 4200만원. 능력 차이인가. 직무 차이인가. 회사에서 QA 가치를 모른다. "테스트 범위 줄여주세요." "일정이 빠듯해서요." 품질보다 속도. 버그보다 일정. 그럴 때마다 회의감. 내가 뭐 하는 건가. 그래도 계속한다 포기 안 한다. QA가 좋아서. 버그 찾았을 때 쾌감. 시스템 이해했을 때 만족감. 유저가 편하게 쓸 때 뿌듯함. 내가 막은 버그가 있다. 유저는 모른다. 개발자도 잊어버린다. 나만 안다. 그거면 된다. 자동화 공부한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더 많은 케이스 커버하려고. QA 커뮤니티 활동한다. 다른 QA들 만난다. 고민 공유한다.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블로그 쓴다. QA 노하우 정리한다. 나중에 후배 생기면 도움 될 것. 말하고 싶다 QA는 전문직이다. 아무나 못 한다. 클릭만 하는 게 아니다. 생각한다. 분석한다. 판단한다. 책임진다. 무겁다. 힘들다. 근데 필요하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다음에 또 들으면 말할 거다. "한번 해보시겠어요?" "테스트 케이스 100개 만들어보세요." "배포 전날 밤샘해보세요." 그럼 알 거다. QA가 뭔지.내일도 버그 찾으러 간다. 오늘보다 더 많이.